• PROJECT CREDIT

    Architects : sun architects  /  STARSIS
    Architects in Charge : Park, Sungil
    Interior Designer : Yi, Hyejin  /  Choi, Kwangho
    Location : 199, Hando-ro, Seongsan-eup, Seogwipo-si, Jeju-do
    Building Area: 264.94 sqm
    Total Area: 989.41 sqm
    Construction : Starsis
    Photographer : Hong, Seokgyu
    Project Year : 2018

2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곳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조금만 버티면 곧 끝날 것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아보지만, 그것도 쉽지가 않다. 힘든 곳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하고 있다. 

지인이라고 말하기에 어색함이 충분한 건축주께서 그 동안 힘들게 모은 예산을 적어주며 제주도에 건물을 짓고 싶다고 한다. 대지는 이미 준비해놨다는 얘기를 대화 끝날 때쯤에 덧붙였다. 어떤 형태의 건물을 짓고 싶은지, 수익성은 어느 정도 고려하고 계신지 생각나는 몇 가지 질문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다. ‘처음으로 자신의 건물을 짓는데 저렇게 무관심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잘 모르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지 모두 알고 있다면, 우리를 찾아올 이유가 없었겠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건축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경험이 많지 않았다. 그렇게 때문에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몸으로 부딪히며 서서히 준비해 가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도 해보며, 뒤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를 믿고 끌고 가는 것이었다.

Clients not so much close to consider as my acquaintance say they want to construct a building in Jeju Island with a budget they have been working hard to save on. I asked a few questions like what kind of building they want or how much profit they’re expecting to make, but the only answer I get back is, “We’re actually not sure.” Maybe that’s normal. They requested our help because they don’t know much; if they knew everything, there wouldn’t have been a reason to visit us. 

We decided to proceed with the project. We didn’t have much experience planning and designing an architecture. So we got help from many people and prepared ourselves with hands-on experience. We questioned ourselves whether what we’re doing is right, but the only thing we could do was to believe in ourselves.

위치가 좋다.

현장을 여러 번 방문했다. 목적지를 성산일출봉으로 지정하고 안내하는 길을 따라 다녀본 결과 3번에 한번 정도는 현장 앞으로 지나가게 된다. 차가 막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안내하는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달려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소박한 도로와 울창한 나무 숲이 가는 길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영화를 보듯 창 밖을 감상하다 보면 성산일출봉을 맞이하는 작은 마을이 보인다. 이곳이 슬프고 즐거움이 시작되는 이번 프로젝트 현장이다.

잠시 머무르기 좋다. 성산일출봉의 기운과 맞은편 바다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산과 바다가 마주하는 곳이다. 바람과 시야가 시원하니 마음도 시원해진다. 제주도 여행 중 잠시 멈춰 생각하기 좋은 곳이다. 이렇게 이곳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될지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게 되었다.


잠시 멈춰 쉬어 갈 수 있는 곳

이곳은 잠시 멈춰야 하는 곳이다. 그리고 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멈춰 쉬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생각해봤다. 게스트 하우스, 브런치 카페, 테이크 아웃 전문점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순식간에 몇 개의 단어들이 수면위로 올라왔고 “선 아키텍처” 박성일 소장님과 머리를 맞대고 깊숙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아파오면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다.

The location is nice.

We visited the site several times. As we followed the road directed by navigation with the destination set to Seongsan Ilchulbong, one out of three times we would be directed to where it passes through the site. It is a journey from Jeju-si to Seogwipo. It takes longer than one would think, but the humble roads and thick forests create a scenery to look at on the way. As you’re looking out the window, you get to see a small village. That is the site of this project, where the joy and sorrow starts. It’s a nice place to linger. It’s where the mountain and the sea meet, and where you can feel the energy of Sungsan Ilchulbong and the breeze of the sea. As the wind blows nice and cool, the mind also gets nice and cool. It’s a good place to stop by and think during a trip in Jeju.

지나치게 순조롭다.

건축주는 우리가 제시한 디자인 시안에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고 좋다고만 하신다. ‘그 정도로 빈틈없는 시안인건가? 라는 의심은 하지 못했다. 그만큼 자신감을 넘어 자만함이 흐르던 시기였다. 돌이켜보면 바보 같은 생각이다. 세상 어떤 건축주가 10억이 넘는 자신의 건물 디자인 시안에 피드백을 안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때는 몰랐던 복선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불안감을 등지고 설계를 끝냈다.

협상에 승자가 되지 못한 채 생각보다 적은 예산으로 시공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풍경 좋은 제주도에서 현장을 진행한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무엇보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아주 잠시 동안은 그러했다.

It’s going way too smooth.

The clients don’t counter the designs we present and just give positive feedback. We were becoming overly self-confident to the point of self-conceit. It was stupid of us, now to think back. What kind of building owners don’t give feedback to the design drafts of their building that costs a million dollars? That was the start of our anxiety, which we didn’t realize then. But it felt nice that we were doing the project in Jeju where the scenery is beautiful. More importantly, though, it left a smile on our faces that we wouldn’t be bothered by anyone. That’s how we felt, which was for a few seconds. 

순조로움의 역설

건축주가 별다른 피드백 없이 긍정적인 표현만 하는 이유는 두 가지 경우이다. 첫 번째는 자신이 오랫동안 생각하던 그림과 일치하는 시안을 제시했을 때이다. 두 번째는 제시한 이미지나 모형이 아름답게 포장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속에 비춰지는 내 모습처럼 현실감이 떨어져 보이는 경우인 것이다. 전자는 1%미만일것이기에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후자에 해당된다. 이도 당연할 것이 이미지나 모형을 보고 앞으로 만들어질 건물을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 하고, 연상될 수 있는 공간을 자주 방문하여 건축주에게 그림을 그려줘야 한다. 그때는 잠시 잊고 있었던 당연한 상식이다. 그래서 고생할 수 밖에 없는 프로젝트임을 이제서야 느낀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The paradox of going smooth

There are two cases in which the client is only positive without certain feedback. First, it is when the draft fits perfectly with what they’ve been picturing for long. Second, it is because the presented images and models are beautifully idealized. They don’t seem real. Most clients accord to the latter. It’s a matter-of-course since it’s not easy to expect a building about to be constructed with mere images and mock-ups. That’s why there needs to be plenty of communication. You have to throw questions constantly and visit a likely space frequently to give the perfect picture of the design. It’s common sense, but of which we had at that moment, forgotten. We now look back and realize that it could not have been an easy project. It’s still in process.

그래도 해피엔딩

몸과 마음의 상처가 많이 남긴 프로젝트지만 완성했다는 뿌듯함과 경험이 축적되어 제법 단단함을 느낀다.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고 한다. 고생했지만, 더욱 성장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1년 넘게 진행해온 이혜진, 지금도 마무리하고 있는 최광호, 설계를 담당해온 선 아키텍처 박성일 소장님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Nevertheless a happy ending

It was a project that both wore me out inside and outside. However, the fact that I finished the project had a big part in boosting my self-confidence. They say there isn’t an experience that has no meaning. It was tough, but I believe that I grew more. I feel great thanks and also sorry to Yi Hyejin who has been doing it for over a year, Choi Kwangho who’s still finishing up the project, and architect Park Sungil who has been in charge of desig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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