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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ITECTS : Studio_GAON (건축사사무소 가온건축)
· LOCATION :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15-5
· AREA : 대지면적 - 123 sqm  /  건축면적 - 70 sqm  /  1층 - 59 sqm  /  2층 - 70 sqm
· INTERIOR : STARSIS - HWANG CHANGROG
· CONSTRUCTION : STARSIS - CHOI KWANGHO 

· PHOTOGRAPHER : HONG SEOKGYU
· ARTICLE : HWANGART



버려진 자투리 공간에 건축을 지어보자.

2014년 봄 초입의 어느 날 압구정에 있는 가온건축사사무소에 들렸습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창문이 큰 사무실에 햇살이 내리 쬐고 있어 곧 봄이 올 것만 같은... 사무실에 도착하고, 두런두런 얘기를 한 후 10분쯤 되었을까? 임소장님은 하남시에 지을 건물이라며, 넌지시 모형도 하나를 보여주셨습니다. ‘형태가 괜찮지 않냐며…’말과 함께너무 작기도 하고, 형태가 세모져 땅이 참…’ 라며 말은 흐리셨지만, 건물의 외형을 꽤나 맘에 들어 한 듯 하였습니다. 세모진 건물이라는 것과 모서리마다 라운드 처리가 되어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꼈습니다. 건물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는 소장님께제가 시공하면 안되겠냐?’고 물어봤습니다. ( 소장님은 아마 형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시는 거였지, 처음에는 시공을 맡길 생각은 하지 않으신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신속하게.. 인터셉트를..^^)

그날 프로젝트를 너무 하고 싶어하는 학생(연차가 조금 있는)처럼 이런 저런 이유를 말하면 저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을 하였습니다. 정말 하고자 하는 사람의 열정을 이길 수 있을까요? 결국 소장님과 건축주는 저에게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과 시공을 맡기셨습니다.

이쯤에서 살짝 완성된 사진을 보여드릴까요? (완성 전 사진을 보여드렸으면 했는데.. 완전 아무것도 없는 맨 공간이라 의미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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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보니 만족은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문제는 엄청 많았습니다. 바로 뒤에 나름 유명한 고깃집이 있었고, 옆집 또한 오래된 메운탕집하필이면, 두 집 모두 지역유지라니~ 뒷집은 바로 앞에 건물이 생기니 좋아 할 리가 없는 건 당연지사 게다가 현관을 막아버리기 까지.. 메운탕집은 그 동안 주차장으로 썼던 터이고, 갑자기 깔끔하게 이 두 집을 무시하고, 일을 하겠다고 했던 게 조금 아주 조금 후회가 거침없이 몰려왔습니다.

어째든 칼은 이미 꺼냈으니 끝은 봐야겠죠. 본 공사 시작 전 고깃집 사장님과 대화를 시도 했습니다. 역시나 사장님은어디 한번 지어봐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는 데 순간.. ㅜㅜ (..쫄았다..)

먼저 밥부터 시켜 먹었습니다. 매일 매일 먹었습니다. 그리고 인사도 90도로 크게 했습니다. 그것도 매일 매일! 한 일주일 쯤 지났을까?…얘기 좀 하자고 하셨습니다.(이제 올 때가 온 것인가?) ‘건축허가서는 나왔냐며?’ 묻기에 웃으며 보여 드렸더니 협상을 하시자며 말이 건냈습니다. 이제부터 굉장히 민첩한 작전이 필요했습니다.

 

주변 사람 내편으로 만들기 작전!!

 

  1. 절대적으로 친해져보자. ( 고향,족보,인맥 따져…)
  2. 무조건 하나는 들어주자. ( 건축주와도 상의한 내용이지만, 현관을 새로 만들어주기로했다. )
  3. GIVE & TAKE ( 두가지는 해주고, 한가지는 되돌려 받자. )
  4. 최소한의 비용으로 서비스를 해주자. ( 나중에 말씀 드리지만, 예산이 많지 않았음. )

 

역시 대한민국은 유교사상! 인맥이 통했습니다. 알고 보니 영화계 쪽에 친하신 분이 다행히도 저와 인연이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전 직업이 영화감독인지라..그쪽에 꽤 아는분이 있었던것이 천운이었음) 고깃집 입구를 새로 해주고, 타일도 깔아주고, 나름 아낀다고 했는데 물러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시작하는게 어딘인가? 한달을 옆집 공사만 해주고, 본 공사는 이제야 시작 할 수 있었습니다. 몇 개 안되지만 얻은 것도 있었습니다. 수도를 쓰게 해주시고 전기도 아낌없이 사용했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이렇듯 집을 짓는 다는 건 여러 사람의 도움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주위 사람들과 문제없이 시공 진행하는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고깃집 사장의 소개로 인테리어 의뢰를 받기도 했으며, 건물을 짓고 싶다고 하여, 준비 중 이기도 합니다. (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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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같은 모양의 건축물은 노출콘크리트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노출콘크리트 합판을 폼으로 사용하고, 콘을 사이사이 띄워 형태를 잡아가는 공정, 콘크리트의 질감을 살리려면, 어떤 콘크리트를 쓰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대부분 일반인은 콘크리트가 다 같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강도와 물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보통 숫자로 표기하는데 [25-180] 앞의 숫자 25 25mm자갈을 뜻하고, 180은 물의 농도를 말합니다. 보통 버림은 25-150 정도로 빨리 굳히는데 쓰이고,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할 경우 18-210정도 까지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가격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당연지사. 자갈이 작을수록 강도도 강해지고, 촘촘히 들어 가기 때문에 기포가 덜 생긴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다면.. 당신도 이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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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시공 시 주의 할 점은 기포를 최대한 빼주기 위해서는 진동기를 써야 합니다. 진동기를 오래 쓸 수록 깨끗한 노출 콘크리트가 표현이 되니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철근은 녹이 안 슨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며, 종류는 10,14,16mm등 여러 가지로 나뉩니다. 보통 기둥이나 보는 19mm, 22mm정도를 사용하고, 10mm로 감싸며, 묶어 사용 합니다. 철근의 양은 콘크리트 타설 후 눈에 보이지 않아, 감리를 할 시에는 시공 전 항상 체크 하여야 하니 메모하시길^^. 시공자 또한 사진을 찍어 놓아 증명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쓰고 보니 전문분야라서 이해가 안되실 수 있겠지만, 알고 있으면 꽤나 유용한 정보입니다.)

 

이렇듯 기초공사는 건물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다른 공정도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기초 공사만큼은 두번 세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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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의 앞부분을 라운드 유리로 시공하여, 내부에 있는 계단이 밖에서도 잘 비춰줍니다. 건물의 하중을 일부 지지해야 하는 부분을 유리를 라운드로 만들다는 것이 방법적으로 혹은 현실적으로 사람을 참~~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충분한 고민을 걸쳐 만들어진 것은 좋으면 좋았지! 나쁜거는 없었던거 같습니다. (역시 고민한 시간과 비주얼은 비례하는 것인가? 천재가 아닌 이상..^^)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닌, 상가 건물이라고 단열을 대충대충 하다가는 에베레스트 산 정상의 체감을 느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노출콘크리트 건축물은 대부분 내부단열을 기본으로 합니다. 50mm의 열반사 단열재(내부와 외부의 열을 차단해주는 재료)를 넣고, 석고를 두번 시공 한 후 미송으로 마감했습니다. 주거 공간으로는 약간 부족하지만, 상가 공간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한 단열이라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에서 천정면은 노출콘크리트로 마감을 표현해야 했습니다. 보통은 보가 밑으로 내려와 있으나, 이번 시공은 역으로 보를 구성하며, 노출콘크리트 마감을 극대화 시키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시공 경력 20년의 베테랑 외장 목수도이게 모냐며?’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3일동안 모두들 힘들게 형틀구조를 만들었고, 레미콘을 불러 타설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굳어져 가는 콘크리트에 기도라도 드리는 싶은 심정이랄까?… 4일뒤 형틀을 분해하는데 모두들 숨죽여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마치 누군가의 속살을 훔쳐보듯바라만 보니! ‘~괜찮은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형태가 점점 드러났습니다. 그 속에는 아주 큰 천창도 있었고, 작은 천창도 예쁘게~ 맘에 들어 당장에라도 자랑하고픈 마음에 두분 소장님이든 건축주든 모두에게 사진 여러장 보내버릴까도 했습니다. 기분이 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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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이렇게 마감을 향해 달렸습니다. 노출콘크리트 공사의 마지막 단계는 메이크 업! 말 그대로 화장을 하듯이 표면을 갈고 색을 입히며, 예쁜 얼굴을 만들어 갔
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건축주와 설계팀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셨고, 우리는 모두 무사히 시공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건축은 역시나 정성! 뛰어난 기술보다도 오래된 경력보다도 건축은 정성이 중요 한 듯 싶다는 생각이~~ 마음을 쫘악!!!^^


  

FLOOR PLAN

도면



매거진에 소개된 “창우동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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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zeen : http://www.dezeen.com/2015/05/07/studio-gaon-concrete-cafe-extrude-dual-carriageway-gyeonggi-province-south-korea/
Designboom : http://www.designboom.com/architecture/studio_gaon-extrude-cafe-hanam-south-korea-05-08-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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