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JECT CREDIT

    Title  :  Jeju Workshop
    Location :  Jeju-do
    Period:  2018.02.10 – 2018.02.14
    Photographer :  Hong Seokgyu
    Member : Starsis ACE
    Project Year :  2018

2018년 2월. 첫 워크샵

 

2016년 3월부터 추진했었던 워크샵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모두를 배려하여 일정을 조절하다 2년의 시간이 흘렀고,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기에 비수기에 제주도로 향하게 되었다. 계절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었다.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며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한계에 부딪혀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직전이었다. 대화가 필요했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줄 환경이 필요했다. 우리는 어디론가 반드시 가야 했다.

제주도는 지난 5년동안 우리가 만든 건축물들이 꽤나 있었기 때문에 어색함이 없는 곳이다. 비수기이지만, 좋은 결정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고 일정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바다 넘어 따듯한 햇살이 비추는 곳으로 가자.’라는 요청들도 많았지만, 이내 아직은 억지스러웠는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감춘다. 착한 사람들이다.

도착 후 제주공항 5번 게이트를 통과하자 파견근무 하던 최광호 팀장이 리무진 형 카니발과 함께 허세 가득하게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직원 모두를 맞이 하는 것은 5년만에 처음인 것이다. 반갑게 보내는 미소가 조금은 어색해 보인다. 카니발에 전부 탑승 할 수 있는 소박한 직원들 모두는 카니발의 높은 천정고의 편안함을 만끽하며 현장으로 이동한다.

제주도 비싼 동네라고 말하는 노형동이다. 아직은 여기저기 쌓여있는 건축 자재물과 공사현장 덕분에 정리되어 보이진 않는다. 어수선함에 불편한 감정이 든다. 짧은 시간 동안 주위를 살펴보고 얼마 전에 완공한 근린생활시설 건물 안으로 대피하듯 들어간다. 그리고 대화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공사비용이 얼마인가?
이 자재는 사용했는가?
민원은 많이 없었나?

건축이나 인테리어 직종에 속한 사람들이라면, 흔히 물어보는 현실적인 질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이 흔한 얘기조차 없었다. 그래서 낯설었다. 잠깐의 현장 미팅을 끝으로 워크샵 답지 않은 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패키지 여행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기에 인근에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이호태우 해변을 빠른 시간 동안 관광을 하였다.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패키지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이럴 것이다. 사진작가와 동행했기에 가는 장소마다 사진을 남겼다. 그나마 남길 수 있는 자료가 이 정도의 사진이다. 함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에 도착해서도 각자 진행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전화기를 붙잡고 있기도 하지만, 그 외 시간은 서로 대화를 진행한다. 사적인 혹은 공적인 이런 구분이 없어지는 시간이다.

대화의 시작은 서로의 관심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전에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떤 주제인지는 다음 단계이다. 시작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제주도에 오니 다들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생긴 듯 하다. 각자의 주제로 대화를 하기 시작하고, 또 즐기기 시작했다. 바라던 장면이다. 괜히 흐믓해진다. 

날카로운 대화

 

패키지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숙소에서 본격적인 토론을 하기 시작한다. 든든한 배를 몇 잔의 술로 감싸고 즐겁기만 하던 시간이 지나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각자의 얘기들을 하나씩 꺼내 들기 시작한다. 그 동안 무엇인가에 눌려있었던 탓인가? 사용하는 단어나 어휘가 날카롭다. 대상이 있으니 상대방에게 꽂혀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그리고 상처로 남아있기도 한다. 그렇게 털어버렸던 하루를 보냈다.

어떤 사람은 그날을 잊은 체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마음속에 담아둔 체 보내기도 한다. 후회를 했었다. 지금은 아니다. 조금 아프더라도 마음에 있었던 말들을 털어놔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될 지 모르겠지만,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야겠다. 대화하는 것에 익숙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