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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CHITECTS : Studio_GAON (건축사사무소 가온건축)
  • LOCATION : 충청남도 공주시 중동 172-4번지 
  • AREA : 82 sqm
  • INTERIOR : STARSIS
  • PHOTOGRAPHER : PARK YEONG CHAE
  • ARTICLE : HWANG INIL

시골집에서 편안하게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공주 한옥찻집.

원래 모던·시크한 디자인을 선호하던 내가, 요즘에는 오래된 한옥만 보면 마음이 꿈틀 거립니다. 주변에도 오래된 가옥을 구입해서 특별하게 리모델링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났습니다. 트랜드의 흐름일수도 있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흉내 낼 수 없는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큼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트렌드에 발맞추어 이러한 흐름은 오래도록 유지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공주에 점점 인적이 뜸해지는 구도심! 어느 한적한 골목길에 다 쓰러져가는 한옥집이 있었습니다. 밤이면 불량학생들이 모여 담배를 피던 곳! 파란색 낡은 철문과 소박한 뜰이 있는 이 집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3년 동안 비어 있어 폐허나 다름없었습니다. 담장은 무너져 내리고 사람 손을 탄 지 오래된 살림살이가 나뒹굴고 있었지만, 건축주는 이곳을 처음보고 이유도 모른체 애잔함에 한참동안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따듯한 애잔함이 집을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시작하기 전에 "재미있는곳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시골집… 요즘 대세다!

마지막 미팅을 시작할무렵 건축주 부부와 가온건축사사무소 소장님을 만났습니다. 20페이지 정도되는 이미지와 그 안에 깨알같이 적혀있는 글씨들을 보니 건축주는 이곳을 많이 좋아하시는거 같았습니다. 이곳의 애잔함을 머금고 그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은 옛날 찻집이었습니다. 적절한 장소를 찾기 위해 수 개월 동안 공주를 다 돌아다니면서 어렵게 득템한 집이라고 말을 하시더라고요. 전통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진짜 오래된 가옥을 선택했다는게 왠지 내공이 있는 고수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건물을 새로 짓는 것과 가격차이가 없는 경우가 있고, 또한 "신상"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에 이분들은 내공이 있는 분임이 틀림이 없다.) 마지막 현장미팅에서 6시간동안의 대화를 통해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점차 정리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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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내를 어슬렁어슬렁 걷다 보면 고요한 동네에서 파란 대문집이 보입니다. 키 큰 콘크리트 벽 사이에 다소 누죽든 얼굴을 띠고 있는 곳! 이곳이 “루치아의 뜰”입니다. 사람들의 호불호가 많은 저 낡은 대문은 새것으로 교체할가도 생각은 했지만, 주변에 으시대는 건물에게 힘없이 져버리는 느낌이라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집안에 들어서면 수도펌프와 건물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이곳에 서있노라면 가족을 위한 집을 짓고 싶었던 가장은 3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서툴지만 집의 모습을 완성한 후 안타깝게도 이 집에서 3년의 시간만 보내고 세상을 떠나간 한 명의 가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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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중앙에는 30여년전부터 우뜩 서 있는 파란색 펌프식 수도를 고스란히 남겨두었습니다. 마당에 중심을 잡는 소품이기도 하며,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물건이기도 한 이유^^. 가끔 사람들이 실제로 물이 나오는줄 알고 펌프를 움직여보지만, 안타깝게도 물은 나오진 않는답니다. (사실 이 펌프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고쳐보려고 했지만, 을지로, 황학동, 골동품 매장을 다녀봤지만, 부품이 없어 안타깝게 사용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알아보고 있는중^^)

마당을 통과하여 첫번째 공간에 들어서면 홍송과 가죽나무로 새롭게 만든 “아”자 무늬 나무문이 들어오는 사람들을 반겨주고, 그 안에는 주방겸 입구겸 바 테이블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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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 보이는 파란색 두개의 기둥은 현관문과 펌프식 수도와 같은 색상으로 집 전체의 하나의 흐름을 남기고 싶은 욕심에^^ (들리는 얘기로는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의도된 촌스러움이 집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질 때, 재미있는 공간이 연출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역시 꿈보다 해몽!) 이곳 전체를 지탱하고 있는 골조들은 그대로 살려두고, 약간 어두운 색으로 정리만 해 주었습니다. 마치 무거운 것을 들고 있는 든든한 버팀목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주방 옆쪽에는 예전에 사용하던 아궁이를 하나의 작품처럼 그대로 보존하였고, 그 주변에는 가온건축사사무소 소장님이 적극 추천하신 예전 목욕탕에서 본듯한 작은 모자이크 타일을 촘촘히 시공하였습니다. ( 처음에는 '이런거 사용했다가... 옛날 목욕탕 느낌든다고 사람들한테 혼날텐데..' 라고 생각해는데 막상 시공하고 보니, 오.. 훌륭함)

그리고 주방을 통과하면, 사람들이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는 너즈넉한 공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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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용하던 한옥무늬 문을 깍고, 창호지를 다시 붙여서 재사용하였습니다. 단, 단열때문에 외부에 연결되는 문에는 유리를 덧되어 난방에 대한 걱정을 해소하는 감각적인 감각^^ 그리고 중간에는 간혹 부러져 나간 한옥무늬들이 있는데, 이것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마치 미술관에 작품을 보는것처럼 느끼시라고.. 믿기 힘드시다면, 한번 가보시길..(충남 공주 입니다^^)난방필름과 강화마루를 시공하여, 겨울에도 이불하나만 있으면 잠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잠을 잘 수 있되, 춥게 자야합니다.) 특히 강화마루는 현재 있는 골조와 같은 색상을 어렵게 구해, 시공을 하였고, 역시나 기존에 있었던 마루 같은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저 위쪽에 또 다른 공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곳이 차 맛을 기가막히게 해주는 풍경 좋은 다락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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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에서는 골목끝까지 볼 수 있도록 시원하게 유리를 사용하였습니다. (현관문 앞에 집주인이 살짝 보이네요! 날씨가 더워서 항상 저런 모자를 착용하시고, 현장에서 저와 매일 2시간넘게 대화를 한 분이십니다.) 이곳에서 누어있으면 눈앞에는 한옥특유에 서까래의 나무들이 편안함을 주고, 양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꽤나 시원하게 해주어 더운날에도 낮잠이 스르륵 들게 해주는 곳입니다.

이곳에 또 다른 포인트는 야경입니다. 이곳에 있으면, 마치 남산 정상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남산에서 야경보는거 부럽지 않습니다. (이건 100% 저의 생각, 과장 양껏 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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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 인테리어도 조명하나로 망가질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되도록 집의형태를 침범하지 않고, 은은하게 보일 수 있도록 조명기구와 조도(빛의세기)를 신중하게 고려하였습니다. 특히 큰 유리창이 많아서 내부의 조명이 마당을 어떻게 보여질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디자인 회의를 시작하여 완료까지 걸린 시간이 2달이 넘었습니다. 우린 이렇게 디자인을 합니다. 남들보다 2배 노력하고, 남들보다 10배 더 나은 공간을 뽑아냅니다. 그것이 우리 스타일…^^ 하지만, 배는 고프다…ㅡ.ㅡ  자랑만 너무 늘어놓으면 사람들이 안믿을 수 있으니...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해야할 거 같습니다. 다른곳도 괜찮은게 많으니 참고해주세요^^

INTERIOR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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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리기전에 생각하자.
오래된 가구를 버리려고 생각하신다면, 잠시 그 가구를 다시 한번 살펴봐주시길 바란다. ^^ 요즘에 집에서 많이 하고 있는 방법중 하나! 워싱페인트를 이용한 가구 만들기.

A. 오래된 가구를 버리지말고 그대로 둔다. 
집안 혹은 집 주변에 페인트 칠할 장소를 물색한다.   ▷  집근처 철물점에서 사포 400,600 짜리를 구매한다.   ▷  “사장님 사포 400 하나 600하나 주세요” 라고 말하면 됩니다.

B. 과감하게 원하는 색상의 페인트를 칠한다. 
망설이지 말라! 망쳐도 좋다. 페인트는 수정이 매우 용이하다. 고 안에 나무색이 살짝 보이게 두번정도만 칠한다.

C. 모서리 부분이나 꺽이는 부분에 준비했던 사포를 싹싹 문지른다. 
이러면, 오래된 가구도 새로 구매한 가구로 바뀝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좌측에 있는 이미지는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사포질을 한 것입니다. 이와같은 방법으로 가구의 리폼이 가능! 또한 우측에 있는 이미지는 원래 철거한 마루바닥 자재를 이용해서 계단을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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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버리기전에 생각하자. 그 두번째..
오래된 옛날 물건이 있다면, 소품으로 활용해보자.

A.오래된 물건은 어느 것이든 좋다.


B. 본연의 용도 말고 다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를 확인해보자.

 FLOOR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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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어낸 도면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마은 사람들이 이러한 설계도면만 빼내고 카피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감출가도 생각해 봤는데.. 다 부질없다!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은 도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곳을 위해 노력하고, 그 노력만큼 이곳에 투자하는 시간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투자하는 시간만큼 이공간에 노력을 쏟을테고, 그럼 분명 좋은 공간이 탄생할 것이다. 더 노력을 쏟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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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프로젝트가 끝난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건축주와 이곳을 설계한 가온건축사사무소 소장님은 지금도 가끔 말씀하십니다. ‘루치아의 뜰 잘해줘서 고맙다고..’ 그때마다 말은 잘 못했지만, 이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하지만 부끄러워서 못했음)

다행이도 두곳이나.. 이곳의 이야기를 써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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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boom : http://www.designboom.com/architecture/studio_gaon-lucias-earth-incorporates-traces-left-behind/
Maison : http://www.maisonkorea.com/TREND/trand_view.aspx?bd_no=04010000&seq=6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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