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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 DIRECTOR : STARSIS - HWANG CHANGROG 
· DESIGNER : PARK HYUNHEE 

· LOCATION :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99-2
· AREA : 106 sqm
· PHOTOGRAPHER : HONG SEOKGYU
· ARTICLE : PARK HUNHEE

프리미엄을 꿈꾸는 다방 ‘경성999’

15년 9월 여름의 열기가 식을 때 즈음 만난 두 분의 의뢰인. 카페 계획 중 지인을 통해 *써드포지션을 알게 되었고 공간에 흥미를 느끼고 연락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색 없는 ‘프랜차이즈는 싫다’는 의뢰인은 ‘하나뿐인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와 함께 특히 모던한 모습만은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상호명은 ‘경성다방’(후에 가게 지번인 999로 변경)이라 정해두었고, 다른 특별한 이야기 없이 공간을 맡긴 의뢰인에게서 우리를 강하게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우리는 ‘경성’이라는 단어로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써드포지션 : 구로구에 위치한 카페(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starsis.kr/index.php/dt_gallery/thirdpo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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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한국 근대의 꽃망울이 피어나기 시작한 시대 

시대의 모습을 이야기로 담고 싶었던 우리는 정리한 자료들과 스케치를 통해 해체, 결합 그리고 집합이라는 단어로 추려내었다. 각각의 이야기를 상징적인 모습으로 대변하는 세가지 키워드 들은 난해해지거나, 무겁지 않아야 하며 상업목적인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안락함을 줘야 할 것임에 명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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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후의 공간은 또다른 영감을 심어준다. 

속살을 드러낸 공간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 공간 컨셉이 철거 후에 완성 될정도이니 막 벗은 공간은 훌륭한 영감의 원천지인 셈이다. 만약 노출로 공간을 그려낼 계획이라면 더욱이 그렇다. ‘경성999’ 역시 철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지니고 있었다. 누런빛이 나는 타일, 고르지 않은 바닥 그리고 외벽석재를 잡아주던 거친 시멘트. 철거 된 공간에 지나온 사람들의 행위가 그려지는 듯한 모습들은 생각지 못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덕지덕지 입혀졌던 헌 옷들을 벗기고 나니 오래된 연식이 느껴지는 흔적들은 제법 강렬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이 곳에 이야기를 더하면 훌륭한 공간이 탄생할 것이라는 믿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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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결합 집합의 키워드는 경성의 모습을 대신한다.

해체에 맞서는 결합과 집합의 형태는 악착스럽다. 해체됨으로써 부서지거나 못 쓰게 된 형체들은 끈질기게 결합되고 집합함으로써 무기력해진 공간을 단단하게 만든다. 제 몸이 아니었던 것들이 모여 서로 퍼즐 맞춰지듯 하나의 오브제로 완성하면서 버려질 위기를 극복하기도 하고 작은 개체들은 군집된 모습을 만들어 위압적인 형태와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떨어지는 순백의 로구로(목재로 만든 원형 장식. 계단난간이나 식탁다리에 주로 쓰인다.)의 모습은 추락이 아닌 변화를 향한 불굴의 기백이라 말하고 싶다. 고정되어 있지만 점차 간격을 벌려 내려오는 듯한 모습은 마치 빠르게 움직이는 듯 역동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공간은 미완성적인 모습을 의도적으로 연출함으로써 하나의 형체로 이뤄지는 과정을 그대로 노출이 되어 보여준다. 나에게 말을 거는듯한 공간은 방문이로 하여금 흔적, 흔적의 기억을 짐작케하면서 다음 이야기는 어떠할지 호기심 또한 불러 일으켰으면 하는 디자이너의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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