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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 DIRECTOR : STARSIS 
· DESIGNER : PARK HYUNHEE

· LOCATION :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170-53  
· AREA : 2F-102 sqm / 3F-81 sqm 
· PHOTOGRAPHER : HONG SEOKGYU 
· COLLABORATION : YOON JAYOON  l  JEONG SUNHEE  l  JO EOJIN  l  HWANG INIL

· ARTICLE : PARK HYUNHEE



50여년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질감 

개봉동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공간은 연식이 제법 되어 보이는 건물이 두 채가 있었다. 의뢰인의 얘기로는 68년도 즈음 지어졌는데 당시 세운상가에 납품을 하던 어댑터를 제조하던 공장이었다고 한다. 그 옆에는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진 2층짜리 가건물이 있었는데 당시 공장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던 기숙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옆 가건물을 허물고 본 건물 2,3층 카페 리모델링 작업이 당시 의뢰 내용이었고 설계 전에 철거가 먼저 이루어 졌다. 철거 현장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판넬이 벗겨지고 앙상한 뼈만 남은 *c형강 트러스 구조물들 이었는데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듯한 강렬한 질감들을 보면서 버리기엔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50여년간 다른 마감재들에 가리워져 묵묵히 제 역할을 했던 구조재들이 하루 사이 기억에서 지워지게 된 셈이다.

‘너희도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음으로부터 ‘* third position’설계가 시작되었다.

*c형강:c자 형태로 절곡하여 만든 철강재를 가르킨다. 주로 트러스 및 서가래를 엮어 매고 지붕편을 직접 받는 구조용재로 많이 쓰인다.
*Third position-발레의 기본동작 중 3번째 동작으로 4번 동작과 유사하여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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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를 꿈꾸다.

구조재들은 바 테이블이 되기도 하고 액자 속 작품이, 걸 터 앉아 차를 마실 수 있는 의자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날카로운 질감때문에행여나 다칠 우려가 있어 안정상의 문제를 가장 신경 써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제작 기간만큼이나 다듬는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보통 재사용한다 하면 많은 비용이 절약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란 걸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게 제작된 c형강 가구들은 훌륭한 자태를 뽐내며 독보적인 질감으로 카페 공간 안에 자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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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대화 속에서 힌트가 얻어지기도 한다.

사용자의 모습이 자연스레 공간 속에 묻어나기를 바란다. 전직 발레리나였던 의뢰인에게서 힌트를 얻어 재미난 소재들을 공간에 연출할 수 있었는데 50여켤레의 토슈즈 라던지 곳곳에 숨어있는 구로철판으로 만들어진 발레리나인형, 토슈즈 끈으로 만든 모빌이 그렇다.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카페이름과 로고였다. 사적인 대화가 오가다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발레의 발 동작 기본 자세에 대한 이야기였다. 4번째 동작과 유사하여 잘 사용되지 않는 동작이 있는데 그게 바로 ‘3rd position’ 이었다. 때마침 카페이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던 의뢰인에게 화려한 이름을 짓는 대신에 ‘3rd position’이 어떨까요 강력하게 추천하게 되었다. c형강의 처지와 제법 비슷해 보였던 발 동작은 곧 카페 간판이 되고 로고로 그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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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듯 서로를 위로하는 곳.

공간은 그곳만의 재료로 그곳만의 모습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버려질 수 도 있었던 c형강 구조재들은 제 각각의 모습으로 한때 최고의 발레리나를 꿈꾸던 의뢰인의 품 안에서 새 역할을 부여 받아 공간 곳곳에 자리하고 이제는 사람들의 손길이 닿는 곳에서 새로이 기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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